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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by 집순이의 삶 2025.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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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공식 포스터

1.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명작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2001년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한국에서는 2002년에 개봉하였다. 이 영화는 10세 소녀 치히로가 신들의 세계에서 모험을 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동서양의 다양한 신화적 요소와 사회적 메시지를 깊이 있게 녹여낸 작품이다. 특히 일본 특유의 많은 신들이 나와 온천탕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치히로(센)은 돼지가 된 부모님을 다시 돌려받기 위해 이곳에서 일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치히로 역에 최덕희, 하쿠 역에 김영선 성우, 성선녀 성우, 온영삼 성우 등이 나왔다.

 

2. 잃어버린 나를 찾는 신비한 여행

 

치히로는 돼지로 변해버린 부모님을 되찾기 위해 유바바의 온천탕에서 일하게 된다. 치히로라는 이름이 아니라 센으로... 여기서 센은 한국어로 '천'이라는 뜻이다. 센은 온천탕에서 일하는 천명 중 한명이 되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치히로는 다른, 일하는 요괴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하쿠 또한 센의 이름만은 잊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요괴들은 그들과 사정이 다르다. 언젠가 온천탕에서 나가기를 원하지만, 그저 일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른이 되어서 일을 할때, 자아를 잃어버린 것과 닮아있다. 가오나시가 얼굴이 없는 것도 같은 의미이다. 가오나시는 처음에는 조용한 존재이지만, 욕심을 채우기 위해 온천에서 다른 사람들을 삼키며 폭주한다. 이는 외부의 영향을 쉽게 받으며, 정체성을 잃어버린 존재의 모습을 상징한다. 그러나 치히로의 따뜻한 행동 덕분에 다시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가며,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센은 나중에 되어서는 하쿠의 이름을 알게 된다. 그로 인해 하쿠도 '니기하야미 코하쿠누시'라는 본래의 이름을 되찾게 되고, 유바바의 온천탕에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3.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비한 세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일본 신화, 민속 신앙, 동양적인 세계관을 조합하여 독창적인 판타지 세계를 창조했다.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는 다양한 신들이 나온다. 노업을 관장하는, 무를 모티브로 하는 오시라사마, 병아리 신 오오토리사마, 소 형상의 요괴인 우시오니, 나무 도깨비 오나마사마까지 나온다. 일본에는 화산이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많아서 다양한 토속신들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일본은 자연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가 있는 편이다. 그 토속적인 신앙이 이 영화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신들이 와서 쉬고 가는 배경을 온천탕으로 한 것도 특이하다. 이것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고향의 전승'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만든 이야기라고 한다.

 

4.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보통 영화나 드라마, 소설을 보면 주인공들에게는 결핍이 있다. 우리는 그 결핍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그러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치히로는 성장하는 주인공일까? 아니다. 치히로는 성장하는 주인공이 아니라, 주변을 성장하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치히로는 자기의 진짜 이름을 잊지 않은 것처럼 내면을 잃지 않는다. 치히로가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친절과 순수함, 용기이다. 그 다정하고 강한 면모로 가오나시가 삼킨 것을 토해내게 하고, 유바바의 아기를 밖으로 나오게 하고, 하쿠의 진짜 이름을 기억할 수 있게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인터뷰에서 밝히기로, 세상에 나갔을 때 원래부터 자신도 모르고 있던 내면에 잠들어있던 힘을 발휘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사항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5.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작품 중 하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개봉과 동시에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며, 일본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 박스오피스 역대 1위가 2019년까지 유지되었다. 전 세계 3억 8,400만 달러(약 5,200억 원) 이상의 수익 기록했다.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 애니메이션 최초로 제5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했다. 비평가들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고의 걸작 중 하나", "동서양 문화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세계관",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가장 창의적인 작품"이라는 극찬을 보냈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애니메이션을 3편 꼽았을 때 들어갈 걸작."이라고 말하며 만점을 주었다.